[경찰팀 24/7] 특공대·기마대·스키경찰 떴다..."물샐틈 없이 24시간 '평창' 경호"

■철통 경비 나선 '올림픽 경찰'
교통·안전 등 전담경비단 출범
연인원 22만명 투입해 치안 책임
드론차단장비·신형장갑차도 배치
美·英 등 경찰과 테러 차단 공조
설상 경기장선 스키요원들 순찰
위치파악 쉽게 가로등엔 번호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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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스노모빌을 탄 경찰 신속대응팀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설상경기장 안전사고와 테러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특공대·기마대·테러대응팀·스키경찰·관광경찰대…. 대한민국 경찰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안전과 치안을 책임지기 위해 총출동한다.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인데다 북한 대표팀도 참가할 예정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경찰의 어깨가 무겁다. 경찰은 오는 25일 경비안전·교통·경호·안전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 올림픽 경찰 전담경비단을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선수단 입국부터 대회기간을 포함해 연인원 22만명의 경찰력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례적으로 다음달 9일 열리는 개회식의 현장 경비를 직접 지휘한다. 이 청장은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평창올림픽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경비안전 활동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특히 북한 선수단과 관련해 과거 부산아시안게임·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의 경험을 토대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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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지난 11일 경찰특공대원들이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올림픽파크 스키점프대에서 대테러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선수단 철통 경호=평창올림픽에는 북한 선수단·응원단·예술단 등 최대 500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700명 규모로 전담팀을 구성해 이들을 근접 경호할 예정이다. 북한 대표단이 묵는 숙소는 물론 이동할 때도 24시간 경호하고 경찰차가 에스코트한다. 현재까지는 북측 참석자에 자체 경호 인력이 포함돼 있지 않아 경찰은 통일부·국가정보원과 공조해 이들의 신변보호 계획을 짤 방침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북측에서도 경호·안전관리 인력을 파견하는 만큼 공동으로 선수단과 응원단 등의 안전을 책임질 것”이라며 “과거 부산아시안게임 등에서 양측이 진행했던 방식을 고려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북한 선수단 외에도 외국 선수들과 응원단 등을 위해 언어능력이 우수한 관광경찰대 30명을 강릉올림픽파크·경포대·대관령 등 주요 관광지에 배치한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불법 호객행위와 바가지요금을 단속하고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전국 지방경찰청의 정예 국제범죄수사대 수사요원 25명으로 ‘외국인 범죄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외국인이 주로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범죄예방 순찰을 나선다. 대응팀은 4인 1조로 모여 집중 순찰과 검문검색을 하고 외국인 강력범죄에 투입된다.
◇올림픽 겨냥 테러 “어림없다”=경찰은 이번 대회기간에 경찰특공대, 신형 장갑차, 드론차단장비, 스마트폰 장착 열화상카메라 등 대테러 장비를 전진 배치한다. 국가중요시설과 다중이용시설 등 테러 취약시설과 국내 공·관저에 대한 경비 인력도 늘린다. 경찰청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기간 경찰관 2,343명, 경찰기동대 21개 중대 1,680명, 특공대 135명 등 하루 최대 8,900명의 경찰이 테러 예방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경기장에서 반경 4㎞ 지역을 드론 임시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해 드론을 이용한 경기 방해나 테러를 사전 차단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요 참가국 경찰들과 공조하는 국제경찰협력센터(IPCC)도 운영한다. 미국·영국·독일 등 해외 경찰 20개국 20명과 한국 경찰 22명으로 편성됐다. IPCC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각국 경찰들과 한국 경찰들이 대테러 정보를 공유하고 행사 위협 요소를 수집·공조하는 경찰 협력기관이다. 각국의 테러리스트와 과거 국제행사를 방해한 전력이 있는 인물들에 대한 동향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입국을 차단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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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찰 설상경기장 신속대응팀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안전사고와 테러에 대비한 훈련을 하다가 결의를 다지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스키경찰 등 경기장 안전 강화=강원지방경찰청은 스키 등 설상 종목이 열리는 휘닉스 스노 경기장과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 스키요원 8명, 스노모빌 요원 8명 등 총 16명의 ‘신속대응팀’을 투입한다. 경기가 고도가 높은 산악 지형에서 열리다 보니 기존 경찰 장비로는 신속하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경기장 주변에서 대기하다 경기장 내에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출동한다. 쇼트트랙·피겨·아이스하키 등 인기 종목이 열리는 강릉 올림픽파크 내 207개소(아레나 35곳·스피드스케이팅 51곳·하키 35곳·컬링 40곳·중앙경기장 39곳·종합운동장 7곳)에 ‘경찰 구역(police spot)’을 운영한다. 경찰이 신고를 접수할 때 신고자의 위치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가로등에 고유번호를 붙여 두는 구역이다. 112에 신고할 때 주변 가로등에 쓰인 번호를 알려주면 신속하게 출동한다. 이 밖에도 오는 2월1일부터 28일까지 주요 대회시설 12개소에 경찰서비스센터를 운영해 분실물 접수, 미아 찾기 등 민원 업무도 지원한다. 말을 타고 다니며 치안을 관리하는 기마경찰대도 개·폐회식 전일과 당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과 강릉 올림픽파크에 배치된다. 높은 지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거동이 수상한 사람이나 위험 요소를 찾는다.

평창올림픽 경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이동우 올림픽기획단장(강원지방경찰청)은 “세계인의 축제가 제대로 치러지도록 경찰력을 집중하겠다”며 “시민들도 치안과 질서유지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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