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예금 및 채권 시대가 저물고 화폐개혁이 안착하면서 인도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금리 인하와 기업 실적 호조로 내국인 펀드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인디아’ 펀드는 인도 증시에서도 정보기술(IT)·금융·산업재·소비재 등 아직 상승 여력이 남은 저평가 종목에 집중한다. 다른 일부 인도 펀드 수익률이 지난 5년간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과 달리 해당 펀드는 인도 시장에 투자하며 110.37%의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설정 이후 수익률도 115.73%로 설정 당시 투자한 투자자들은 약 10년여간 자금을 두 배로 늘린 셈이다.
‘삼성인디아’는 인도에 설립되거나 인도를 주된 사업 대상으로 하는 기업이 발행해 인도나 제3국에서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인도 출신의 아미트 자인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 펀드매니저가 운용한다. 30~50개 내외 종목 중 업종별·종목별로 투자 비중을 벤치마크(S&P CNX 니프티 지수) 대비 15%, 10%로 설정해 안정적인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게 목표다. 특히 적정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해 사전에 정한 목표가격에 도달하면 매도하는 전략을 통해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게 특징이다.
현재 이 펀드는 선진화하는 인도 금융 산업에 집중해 금융 섹터 비중을 34.78%로 담고 있으며 임의소비재(12.49%), IT(8.41%), 필수소비재(7.86%) 순으로 업종을 구성하고 있다. 종목별로도 인도 최대 민간은행인 HDFC를 5.81%로 가장 많이 담았고 대형은행인 예스뱅크(4.87%), 바라트파이낸셜(4.49%)로 뒤를 잇는 등 상위 10개 편입 종목 중 4개가 금융 섹터다. 또한 인도의 담배회사 ITC(4.27%), 1위 자동차 기업인 마루티스즈키(3.1%) 등 다양한 업종에서 대형 기업에 투자해 쏠림 현상을 방지했다.
시장은 지난해 9월께 인도 기업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인도 투자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인도를 기존 ‘중립’에서 ‘상향’으로 조정했다. 이재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도 경제의 80% 비중을 차지하는 내수경기가 8~9월 세제개혁 여파를 극복하며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으며 인도 기업이 매출·순이익 면에서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해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말 인도 재무부가 총 2조1,000억루피(약 325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은행별 필요 규모에 따라 자본 확충 형식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도 추가 호재로 작용한다.
이 연구원은 “2019년 초 총선을 앞둔 정부 입장에서 표심에 악영향을 줄 큰 폭의 개혁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화폐 개혁이나 세제개혁 당시와 같은 매크로 리스크가 재차 불거질 가능성도 낮아 인도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