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회장의 인공지능 TV 서비스 ‘기가지니’의 가입자가 작년 연말 아쉽게 50만 돌파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달 내에 50만에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1월 내 50만 달성은 무난하고,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가입자 추세로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 지난 8월 20만 가입자를 돌파한 후 약 50일 만에 3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또한 40일여 만에 40만을 달성했다. 갈수록 가입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다.
특히, KT는 30만 가입자 돌파에 맞춰 대화, 금융, 쇼핑 기능 등을 업그레이드했다. 음성인식 대화는 인공지능이 이전 문맥을 기억하고, '그때' '거기' 등 대명사의 의미를 파악해 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도화됐다.
예컨데 '내일 부산에서 회의 일정 등록해줘'라고 말한 뒤 '그때 거기 날씨 어때?'라고 물으면 내일 부산의 날씨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TV 끄고, 조용한 음악 들려줘!' 등 복합 명령도 수행이 가능해졌다.
KT는 또한 기가지니에 사용자의 목소리를 구별하는 기능을 추가해 계좌 조회 및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송금 시에는 해당 은행의 모바일 인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
현재는 우리은행 계좌조회와 금융캘린더, 케이뱅크의 잔액조회와 송금 서비스만 가능하다. 추후 다른 은행과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초기 홈화면의 모든 메뉴를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게 했고, 뉴스 제공사를 1곳에서 3곳으로 늘렸다.
KT는 외부 개발자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에 약 50여종의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추가했고, 3종의 기가지니 인공지능 개발 키트(Kit)를 공개했다.
KT 기가지니사업단장 이필재 전무는 "기가지니가 한 단계 더 성장했다"며 "앞으로 꾸준히 대화 기술을 개발하고,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해 더욱 발전하는 기가지니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