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되는 KBS1 ‘다큐공감’에서는 ‘말라위에서 흥(興)이 왔어요’ 편이 전파를 탄다.
그들이 뭉쳤다. 뮤지션 하림, 양양, 조준호, 이동준, 신현필, 안신애, 이희경이 동짓달 한국을 떠나 펄펄 끓는 아프리카 말라위로 갔다. 3박 4일 날고 달려서 도착한 곳은 말라위 북부 도시 카롱가. 최종 목적지는 루스빌로 뮤직센터다.
루스빌로 뮤직센터는 지난날 한국 오페라계를 대표했던 프리마돈나 김청자 선생이 8년 전 설립한 공간이다. 프로 뮤지션을 꿈꾸는 말라위 젊은이들에게 교육은 물론 음악적 지원을 무상으로 해주는 말라위 대중음악의 산실이다.
일곱명 한국 뮤지션들이 이곳에서 할 일은 평창문화올림픽 아트드림캠프 공연에 올릴 작품을 만들기 위한 워크샵 진행. 뮤직센터 친구들과 1주일 안에 창작곡 두 곡을 만들어서 노래와 연주를 완벽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음악을 전문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뮤직센터 친구들은 실력파다. 트럼펫 림바니와 섹소폰 필립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클래식을 전공하기도 했다. 때문에 무슨 어려움이 있으랴 싶지만 한국 유학파 두 사람 빼놓곤 악보조차 못 읽는 상황, 즉, 그냥 듣고 연주하는 귀명창들이다.발동이 걸려서 제멋에 겨우면 제 연주 내세우느라 합주의 조화는 뒷전이다.
한국 뮤지션들은 이런 친구들을 지도하며 작사와 작곡을 진행하고 한국의 세마치 장단과 말라위 전통 리듬 빔부자를 섞어 창작곡 ‘흥’을 완성해 나간다. 잦은 정전으로 선풍기 한 대 돌릴 수 없는 한낮 기온 섭씨 40도 용광로 더위 속에서 한국의 프로뮤지션들이 말라위 친구들을 이끈다.
2018년 1월 6일 -. 마침내 루스빌로 뮤직센터 친구들이 방한해서 한국의 겨울을 즐긴다. 같은 목적으로 온 인도네시아, 베트남, 콜롬비아 친구들과 합숙을 하며 소중한 인연도 맺는다.
그로부터 1주일 후 4개국 젊은이들이 스포츠가 아닌 예술로 제23회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평창문화올림픽 아트드림캠프 공연 무대에 선다. 말라위 12명 음악전사들 역시 한국과 말라위 두 나라의 흥을 빚어 만든 창작곡 ‘흥’과 ‘하모니’로 한겨울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