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20(현지시간) 0시를 기해 셧다운(shutdown·부분 업무정지)에 들어갔지만, 전반적으로는 큰 동요와 혼란 없이 차분한 분위기다.
셧다운 상황에서는 불요불급한 공공 서비스들은 중단된다. 해당 업무에 종사하는 약 80만 명의 연방 공무원들도 강제 무급휴가 조치로 집에서 대기해야 한다.
그렇지만 관공서들이 쉬는 주말과 맞물린 덕분에 상대적으로 충격은 적은 모습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CNBC 방송은 “시민들이 셧다운을 체감하려면 며칠은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셧다운과 달리, 국립공원과 박물관은 제한적인 범위에서 정상운영된다.
2013년의 경우 그랜드캐니언과 옐로스톤을 비롯한 유명 국립공원들이 전면 폐쇄됐고, 워싱턴D.C.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19곳도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불만이 폭주한 바 있다.
인터넷매체 복스(Vox)는 “2013년에는 총 401개 국립공원이 폐쇄됐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면서 “이번 주말 국립공원과 스미스소니언 박물관들이 운영된다”고 전했다. 의회도서관은 곧바로 문을 닫았다.
워싱턴D.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연방정부 셧다운에도 워싱턴D.C.는 정상 운영된다”고 공지했다.
항공 서비스에도 당장의 혼란은 없는 상황이다.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청(TSA) 직원들이 일부 무급휴가에 들어가면서 검색 절차는 다소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리 여객 철도인 암트랙은 정상 운영된다.
법원 서비스도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법무부는 “다음 달 9일분까지 공무원 임금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법원 공무원들이 다음 주 월요일에 정상적으로 출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셧다운 당시에는 법원 서비스가 일부 중단된 바 있다.
문제는 셧다운이 주말을 지나 장기화할지 여부다.
통상 3~4일의 초단기 셧다운에 그쳤지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5년 말에는 21일 동안 지속하기도 했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2013년에도 17일간 지속했다.
이번에도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다면 교육부와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업무가 대부분 중단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환경보호청(EPA) 스폿 프루이트 청장은 “다음 주 정상출근해야 한다. 다만 셧다운이 오는 26일 이후까지 이어진다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는 메모를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이 때문에 연방 의원들은 셧다운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협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관공서 업무가 시작되는 오는 22일 전에만 협상이 타결되면 실질적인 셧다운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