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부동산 규제와 올해 44만가구에 달하는 입주 물량에도 불구하고 올해 분양 아파트 단지가 많은 이유는 사업 일정 지연으로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대거 올해로 이월됐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기존에 확보한 택지지구 내 사업을 더 늦출수록 불리하다고 보고 분양일정을 당기고 있는 것도 올해 분양 시장을 풍성하게 하는 요인이다.
올해는 서울·수도권의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물량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재건축을 통해 일반분양되는 물량은 총 1만5,335가구다. 지난해보다 60%나 늘었다. 강남권과 강북 도심의 알짜 분양 단지들이 줄줄이 청약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단지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다. 또 서초구 서초동에서는 무지개아파트와 우성1차의 재건축 일반분양이 올해 이뤄진다.
과천 재건축 단지 일반분양도 올해 대목을 이룰 전망이다. 과천주공7-1(대우건설·2월), 과천주공2 (롯데건설 및 SK건설·3월), 과천주공6(GS건설·9월)이 일반 분양에 나선다.
하남 감일지구, 과천지식정보타운, 위례 신도시 등 준강남권 수도권에서도 브랜드 아파트가 다수 분양된다. 현대·대우·포스코·태영건설 등 4개 사가 3개 블록(B6·C2·C3)에 걸쳐 공급하는 메머드 단지인 하남 포웰시티는 감일지구 최초 민간분양 아파트다. 총 24개 동 2,603가구 규모다. 과천지식정보 타운에서도 대우건설·태영건설·금호산업 컨소시엄이 S4블록 679가구를 필두로 S1·5·8·9블록 등에서 2,28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올해 서울 수도권에서 알짜 단지들이 줄줄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청약가점이 높은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