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신예 알리나 자기토바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모스크바=TASS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퀸’ 자리를 향한 예비 대결에서 신성 알리나 자기토바(15)가 세계 최강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8·이상 러시아)를 꺾고 유럽 정상에 올랐다.
자기토바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2.67점, 예술점수(PCS) 75.30점을 합쳐 157.97점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1위(80.27점)에 올랐던 그는 총점 238.24점으로 2위 메드베데바(232.86점)에 5점 이상 앞섰다.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자기토바(세계 15위)는 메드베데바(세계 1위)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지난해 12월 ISU 그랑프리 파이널과 러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엔 2개월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메드베데바를 제치면서 다음 달 평창에서 메드베데바와의 치열한 집안 다툼이 예고됐다.
이날 자기토바는 루드비히 밍쿠스의 ‘돈키호테’ 음악에 맞춰 무결점 연기를 펼쳤다. ISU가 “스위스 시계처럼 정확하게 스케이팅을 했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2015년 가을 ISU 그랑프리 대회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내준 메드베데바는 “여기 있다는 것만 해도 내게는 승리다. 두 달 간의 공백 이후 대회 치고는 결과가 나쁘지 않다”고 자평했다. 31세를 바라보는 베테랑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204.25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