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당국이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인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천궁 블록-II’를 원래 계획대로 양산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22일 “M-SAM 성능개량은 최근 진행한 소요 재검토 결과, 성능, 비용 대 효과 등을 고려해 최초 계획대로 전체 물량을 전력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 구체적인 전력화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군은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 요격용 M-SAM 천궁을 성능개량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천궁 블록-II를 개발하고 있다. 천궁 블록-II는 탄도미사일 요격률을 높이기 위해 패트리엇,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과 겹겹이 방어망을 이루게 된다.

천궁 블록-II는 지난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공세적 작전개념 수립 차원에서 개발사업을 재검토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져 사업 자체가 취소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천궁 블록-II 양산을 결정했지만 ‘원안대로 추진하되 수정계약이 가능하다’는 단서 조항을 붙여 사업 축소 가능성이 남아있던 상황이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소요 재검토 결과를 반영해 계약을 체결하기로 해 사후 수정계약이 아닌 사전 소요 재검토 방식으로 사업을 축소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최근 소요 재검토에서 최초 계획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방부는 “2월 초 제10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관련 사항을 보고하고 1분기에는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양산 계획에 따라 전력화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