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여관 방화 사망자 사인 ‘화재’…1차 부검 소견 나와

국과수 1차 부검 결과 “화재로 인한 사망”
세 모녀 훼손 심해 유전자 검사해야 해
유씨 정신병력 없고 약물 복용하지 않은 듯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 방화사건으로 사망한 6명 중 3명이 국내여행 중이던 세 모녀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해당 여관 앞에 국화 수십 송이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종로 서울장여관 방화사건으로 숨진 6명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원의 1차 부검 결과 모두 화재로 사망했다는 부검 소견이 나왔다.


22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1차 부검 소견으로는 사망자 6명 모두 화재로 인한 사망”이라며 “세 모녀의 경우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이 심해 유전자 검사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새벽 3시께 유모(53)씨는 술을 마신 뒤 여관에 들어가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앙심을 품고 근처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와 여관에 불을 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방화로 숨진 사망자 6명 중 3명은 30대 박모씨와 박씨의 14세·11세 두 딸인 것으로 드러났다. 세 모녀는 방학기간을 맞아 지난 15일 전남 장흥 출발해 국내여행 중이다가 19일께 서울에 들어와 해당 여관에 묵었다가 참변을 당했다. 유씨는 범행 후 자수했으며 법원 지난 21일 현존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경찰의 2차 조사 결과 유씨에게 정신병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유씨는 복용한 약물이 없다고 진술했으며 소지하고 있던 약물도 없었다. 자수한 이유에 대해서는 “‘펑’ 터지는 소리가 나서 도망가다가 나도 모르게 112 신고를 했다”며 “지금도 멍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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