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내일 개막] 트럼프 참석 불투명하지만...反보호무역 진영 결집하나

'親세계화' 메르켈, 전격 방문 결정
마크롱 등 어떤 메시지 낼지 관심

23~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는 18년 만에 포럼에 참석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친(親)세계화를 주장하는 ‘반 트럼프’ 진영의 대결의 장으로 개막 전부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해 포럼에서 이슈를 독점한 참가자는 단연 트럼프 대통령이다. 통상 개막일부터 3박4일간 교류하는 다른 참가자들과는 달리 그는 말미인 25~26일에 포럼을 찾는데다 5년 만의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참석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지만 오지도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벌써부터 다보스의 화제를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 그의 당선을 필두로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에 자국 보호주의 물결이 본격화되고 각종 기존 글로벌 질서를 뒤흔드는 등 그가 올해 포럼의 주제인 ‘분열’의 중심에 선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연정’ 관문을 넘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다보스 방문을 전격 결정하면서 ‘반 트럼프’ 진영의 대응 움직임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가 주요한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의 폐해를 지적해온 메르켈 총리와 실용과 중용으로 독자적 길을 개척하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미국식 보호주의로 기업인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어떤 메시지를 들려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로써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파울로 젠티로니 이탈리아 수상,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할 경우 주요7개국(G7) 중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제외한 6개국 수장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다만 글로벌 기업인들이 주로 모이는 회의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다보스의 평가가 세간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신들은 ‘기업인 출신’ 트럼프가 다보스에서 사회 취약계층 직업중심 교육 등 ‘자생 테러’를 막기 위한 글로벌 기업 간 공조안을 이끌어내며 이전 정권이 거두지 못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 역시 ‘무역 보복’ 등 힘의 논리로 글로벌 기업들을 규합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데 다보스의 시각이 일치하고 있다. /다보스=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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