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메이저 8강' 정현, 샌드그렌 꺾고 페더러까지 잡을까

호주오픈 24일 美 샌드그렌과 8강전 맞대결
4강 오를 땐 페더러-베르디흐 승자와 만나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 메이저 대회 3회전 진출/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물리치며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여섯 차례나 대회 챔피언에 올랐던 전 세계랭킹 1위이며 현 세계 14위인 조코비치를 완벽하게 제압한 경기였다.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8일째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3-0으로 제압했다.

정현은 2년 전 이 대회 1회전에서 조코비치를 만나 0-3(3-6 2-6 4-6)으로 완패의 쓴맛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20세였던 정현은 세계 1위였던 조코비치를 상대로 멋진 장면을 만들었지만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한 채 첫판에서 짐을 싸야 했다.


정현은 2년이 지난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했고 조코비치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지만 많은 이들의 예상은 ‘조코비치의 승리’였다. 테니스 팬들은 이 대회 4강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조코비치의 맞대결을 기다렸다. 그러나 ‘페더러-조코비치’의 경기는 정현의 승리로 볼 수 없게 됐다.

해당 대회 인터넷 홈페이지는 ‘스타가 탄생했다’라며 ‘정현이 자신의 어릴 적 우상인 조코비치를 상대로 예상 밖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플레이스테이션 스타일 테니스’라며 ‘게임에서나 가능한 수준의 멋진 샷들이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나왔다’고 극찬했다.

정현의 다음 8강전 상대는 미국 테니스 샌드그렌이다. 샌드그렌은 세계랭킹 97위 선수이지만 16강서 세계 5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을 3-2로 꺾는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샌드그렌과의 8강전 맞대결은 오는 24일에 열린다.

정현이 샌드그렌을 제압하면 4강에서는 페더러-베르디흐 승자와 만난다. 페더러와 베르디흐의 상대 전적은 페더러가 19승 6패로 앞서 있고 2014년부터 최근 8연승 중이기 때문에 페더러가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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