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AFP PHOTO=연합뉴스
베네수엘라가 4월 말 이전에 조기 대선을 치른다고 국영 VTV 등 현지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친정부 성향의 최고 헌법 기관인 제헌의회는 이날 선거 당국이 늦어도 4월 30일까지 대통령 선거를 시행하도록 명령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조기 대선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여당인 통합사회주의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 앞서 “통합사회당이 나에게 요청한다면 재선을 위해 출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야당이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해 결집력이 약해졌고, 주요 야당 3곳의 대선 참여도 불투명해 마두로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말께 실시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선이 대폭 앞당겨짐에 따라 중남미 우파 국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멕시코 등이 참여하고 있는 리마 그룹은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서 회의를 열었다. 현 상황에서 치르는 대선은 합법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정치범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도 “마두로의 재선 출마는 좋은 생각이 아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