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효과가 기업의 보너스 지급과 투자 계획으로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트디즈니가 23일(현지시간) 직원 12만5,000명에게 각 1,000달러(약 107만원)를 현금 보너스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디즈니는 시간제 직원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도 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디즈니는 “최근 확정된 세제 개편으로 올해 회계연도에 1억7,500만달러 이상이 배당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도 200억 달러를 임금 인상·고용 창출·지점 신설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5년에 걸쳐 직원 2만2,000명의 임금이 평균 10% 인상될 예정이다. 신규 일자리와 지점은 각각 4,000개, 400곳이 창출될 것으로 JP모건은 예상했다.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도 직원들에게 각각 자사주 50주씩을 지급해 총 3억8,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자사주는 2년에 걸쳐 지급되며 임원 2,500명은 제외된다. 버라이즌의 주가는 53달러 선으로 1인당 2,650달러를 받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법인세 감면 등을 골자로 한 세제 개편안이 통과된 후 미국 기업들은 앞다퉈 임금 인상·투자안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회사이자 최대 고용회사인 월마트는 오는 2월부터 초임 시급을 9달러에서 11달러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월마트는 시간제 근로자들에게 근무 연한에 따라 최대 1,000달러의 특별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또 아이를 입양하는 직원에는 5,000달러의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이 외에도 통신업체 AT&T,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 대기업들이 앞다퉈 보너스 지급, 투자 확대 등을 약속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 기조에 화답하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