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시각장애를 딛고 도장가게에서 시작해 캘리그래피 연구소를 세운 한 전각 장인과 그의 아들 임동환. 방송사에서 이들의 사연을 취재하던 도중 수십 년 전 홀연히 사라진 임동환의 어머니 정영희가 유골 상태로 발견된다. 다큐멘터리 PD와 함께 어머니의 사연을 찾아 나선 임동환은 어머니가 모든 사람에게 ‘못생긴 괴물’로만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숨겨져 있던 진실들이 드러나면서 스토리는 충격적인 결말로 치닫는다.
연 감독은 2011년 첫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주목을 받고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준비하던 시절 ‘내가 또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 하는 지독한 불안증을 앓으며 ‘얼굴’의 이야기를 처음 떠올렸다“고 소개했다.
그는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출발했지만 2016년에 처음으로 연출한 실사 영화 ‘부산행’이 천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일약 스타 감독으로 부상했다. 연 감독은 “‘얼굴’은 평소 동경하던 창작 형태인 만화로 만들어진, 내가 가장 자유로운 상태에서 만들 수 있는 ‘이야기’이고 또 나 자신에게 주는 최초의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2만2,000원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