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맨하튼에 위치한 골드만삭스 본사. /자료 = 픽사베이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이 닷컴 버블이나 튤립 버블보다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4일(현지 시간)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 “비트코인·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 가격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업들의 주식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골드만삭스는 그 예로 크립토컴퍼니(The Cryto Company)라는 회사를 들었다. 이 회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거래를 중단하기 전까지 주가가 1만7,000%나 폭등했다.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34.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트코인이 암호화폐가 가진 역할들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열기가 뜨거운 것이 놀랍다고 지적했혔다. 골드만삭스는“암호화폐는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고, 거래 수수료가 저렴하고, 추적이 가능하고, 도난당할 위험이 적은 장점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면서도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런 장점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거래를 체결하는데 최대 10일이 걸리며 비트코인 한 개 당 가치도 거래가 언제 체결되는지에 따라 다르다는 것 역시 비트코인의 단점으로 꼽혔다. 지난해 말 동시간대에 일어난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거래소별로 달랐으며 최대 4,000달러까지 차이가 났다고 예를 들었다. 높은 거래 수수료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붕괴하더라도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미칠 리스크는 미미하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미국과 전 세계 GDP에 차지하는 비율이 닷컴버블보다 낮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GDP의 3.2%, 전 세계 GDP의 0.8% 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닷컴 버블은 미국과 전 세계 GDP에 각각 101%, 31%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정보라 인턴기자 purpl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