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R&D가 미래다]GC녹십자, 혈액 제제·백신 노하우 발판

B형간염 등 혁신 치료제 액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GC녹십자 R&D센터 전경./사진제공=GC녹십자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GC녹십자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반세기 동안 축적한 혈액제제 노하우와 백신 기술력이 차세대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GC녹십자의 연구개발(R&D) 역량은 기존 제품을 개량한 신약과 신규로 글로벌 최초로 선보이는 신약으로 나뉜다. 기존 제품을 개량한 대표적인 제품이 최근 최종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 유전자재조합 기반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 ‘헤파빅-진(GC1102)’이다.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유전자재조합 B형 간염 치료제가 된다.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작용을 하는 단백질 성분으로 혈장에서 추출한다. 앞서 출시한 GC녹십자의 ‘헤파빅’이 국산 대표 제품이다. 통상 이 약물은 간이식 환자의 B형 간염 재발을 예방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헤파빅-진은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에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적용해 만든 의약품이다. 기존 혈장 유래 의약품보다 B형 간염 항체의 순도가 높고 바이러스 억제 능력도 뛰어나다. 약물 투여 시간 역시 기존 제품의 60분의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헤파빅-진은 이러한 효능을 인정받아 지난 2013년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차세대 혈우병 치료제 ‘MG1121’은 40여년간 혈우병 치료제 개발에 집중해온 GC녹십자의 R&D 역량이 결집된 신약이다. 이 제품은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이 기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2~3일마다 투약해야 했던 혈우병 치료제를 1주일에 한 번씩만 맞으면 되기 때문에 환자의 편의성을 비약적으로 개선해준다.

면역항암제도 GC녹십자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세포치료제 전문 자회사 GC녹십자셀이 2007년 출시한 국산 면역항암제 ‘이뮨셀 LC’는 국내 최초로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받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 GC녹십자랩셀은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자연살해세포(NK) 기반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혈액제제와 백신 시장에서 구축한 경쟁력을 발판으로 신약 R&D에서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GC녹십자의 청사진”이라며 “올해 R&D에 사상 최대 규모로 투자하고 세포치료제에도 지속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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