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과천 국립과학관
한동안 날씨가 풀리는가 싶더니 다시 맹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살을 에는 한파는 이번주 말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빈둥거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번주 말에는 추위도 피하고 오랜만에 문화·예술의 그윽한 향기도 맛볼 겸 전국 각지의 박물관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우선 서울 서대문구에는 자연사박물관이 있다. 지난 2003년 한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기획해 만든 자연사박물관인 이곳에 들어서면 거대한 공룡과 고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몸길이 10.5m인 아크로칸토사우루스 화석과 16m에 이르는 향유고래 모형이다. 1~3층에 마련된 인간과자연관·생명진화관·지구환경관을 차례로 둘러보면 우주의 탄생부터 인간과 생물의 역사까지 한눈에 그림이 그려진다.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립과천과학관은 언제 가도 좋은 가족 놀이터이자 배움터로 2008년 설립 후 연간 240만명이 방문하는 과학문화 명소다. 특히 지난해 11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픈한 2층 자연사관이 눈길을 끈다. 고생대 태초의 바다를 재현한 디오라마,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로 생생하게 되살아난 중생대 공룡, 디지털 수족관 등 자연의 역사와 현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야외전시관에는 실물 크기 공룡 모형 7종이 전시된 공룡동산, 패밀리창작놀이터, 곤충생태관, 자연생태공원 등 볼거리가 수두룩하다.
평창 무이예술관
다음달 개막하는 올림픽의 주 무대인 강릉·평창 일대에도 개성 넘치는 박물관이 많다. 먼저 왕산면의 강릉커피박물관에서는 최초의 커피 제국인 오스만튀르크의 커피, 프랑스 문학 거장 발자크의 커피 추출 도구 등을 만날 수 있다. 미리 예약하면 커피 로스팅과 에스프레소 추출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평창으로 넘어가면 정겨운 미술관이 반긴다. 무이예술관은 폐교를 개조해 미술관으로 조성했다. 교실에는 30년 넘게 메밀꽃을 그려온 정연서 화백의 작품이 있는데 한겨울에도 하얗게 피어난 메밀꽃이 탐스럽다. 동계패럴림픽이 열리는 오는 3월까지 예술관을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