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평창 오는 아베…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만들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달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4일 아베 총리의 방한 문제를 협의하자는 일본 정부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으며 일본 언론들도 평창올림픽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강력한 대북 제재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가 뒤늦게나마 평창올림픽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위안부 합의 논란을 내세워 올림픽을 외교적 압박수단으로 삼거나 차기 올림픽 개최국가로서 인접국의 축제를 외면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소녀상 철거 등을 요구하는 행위도 ‘화합의 제전’이라는 올림픽 정신과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측의 입장 변화가 대북 제재와 관련됐다는 일각의 관측도 눈여겨볼 일이다. 외신들은 아베 정부가 미국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대북 압력 최대화 방침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이 북한의 선전장으로 활용되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적지 않다는 것이어서 걱정스럽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남북대화 분위기에 파묻히지 말고 올림픽 이후 정세 관리를 착실히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유야 어쨌든 한일 정상은 더 자주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입장차를 좁혀가야 한다. 더욱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양국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비록 역사현안을 둘러싼 견해차가 있다고 해도 긴 안목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만드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올해는 한일 협력시대를 열자고 약속했던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이 되는 해다. 모처럼 성사된 아베 방한이 한일 우호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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