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경제스타와 만난 주석태는 “‘슬빵’ 첫회를 보면서 1993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2집을 처음 들었을 때와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태지의 팬이라고 전한 주석태는 1992년 ‘난 알아요’ 1집 발표 이후, 1993년 ‘하여가’ 2집을 처음 듣고, 한마디로 “쇼킹했다”고 한다. 그 기분과 마찬가지로 드라마 ‘슬빵’의 느낌 역시 쇼킹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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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태는 ‘슬빵’이 TV에서 처음보는 블랙코미디 형식이라 신선하고 끌렸다고 했다. 물론 ‘슬빵’ 첫방은 호불호가 갈렸다.
“첫방은 그렇게 반응이 뜨겁진 않았다. 신원호 PD님도 다 알고 계셨다. 하지만 제혁(박해수)의 전사를 넣어야 하니까 약간의 서사형식으로 가야 했다. 드라마에서 블랙코미디의 형식이 많이 나오지도 않고 있어서 지루하다는 평도 있었는데, 점점 반응이 좋아지는 걸 느꼈다.”
주석태 배우의 예견대로 ‘슬빵’은 우려를 떨치고 호평으로 막을 내렸다. 그는 드라마에 대한 첫 인상을 신원호 PD에게 이야기했을까. 주 배우는 단번에 “감독님을 사적인 이야기로 귀찮게 해드리고 싶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감독님에겐 말 하지 않았다. 드라마 촬영장이다 보니까 오랜 시간 촬영할 때도 있고, 빡빡하게 돌아갈 때도 있다. 현장을 아우르고 있는 감독님은 체력과 정신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 거기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어느 날 감독님 프로필 사진을 보니 ‘안 졸렸으면 좋겠다’ 고 써 있더라. 나중에 (포상휴가)괌 가서 물어보려고 생각 중이다.”
‘슬빵’은 주석태란 배우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 시킨 작품이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킨 배우였다. 그는 “‘슬빵’을 저의 대표작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저란 사람을 소수의 사람들이 알게 해준 작품이니까, 끝까지 그 좋은 마음을 갖고 가고 싶어요”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한 편의 오케스트라” 같은 풍성한 재미와 감동을 선물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1.2%, 최고 13.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18일 종영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