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논술고사 대신 4년뒤에 수능Ⅱ 실시를"

제2차 대입정책포럼
"절대 평가 확대는 신중해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해 논술·서술형 수능(수능Ⅱ)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현 서울경인지역입학관련처장협의회장(경희대 입학처장)은 24일 교육부가 서울 건국대에서 개최한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제2차 대입정책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학 입학처장들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대입제도 개편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해 중장기적으로 대학별 논술고사 대신 국가 단위의 논술·서술형 위주의 ‘수능Ⅱ’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능Ⅰ은 기존 방식과 마찬가지로 오지선다의 객관식을 유지하고 수능Ⅱ를 추가해 통합사고능력과 추론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11월 초 수능Ⅰ, 11월 중순 수능Ⅱ를 실시하는 등 시험을 두 차례로 나누고 수능Ⅱ 채점은 대학에서 맡는 방안을 제안했다. 수능Ⅱ 도입은 준비기간 등을 거쳐 2025학년도 대입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회장은 또 수능Ⅱ가 도입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논술전형을 여러 대학들이 연합해 관리하는 공동 논술 제도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문제는 대학이 공동 출제하고 전형 진행과 채점은 각 대학별로 진행하는 식이다. 이어 각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 대학별고사를 조합해 자유롭게 전형을 설계할 수 있도록 수시와 정시모집을 통합하자는 주장도 했다.

다만 논술시험 개편 방안에 대해 사교육 확대와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현정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사교육의 확대가 예상되고 상대평가인 논술 평가의 공정성·객관성이 담보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수능 절대평가 도입 확대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입의 안정성을 고려해 국어·수학·탐구2는 상대평가제를 유지하고 이미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한국사 외에 통합사회·과학 정도만 추가하자는 것이다.

교육부는 다음달 두 차례 더 대입정책포럼을 열어 고등학교와 교육청·학부모의 의견을 들은 뒤 오는 8월 새로운 대입제도를 확정할 예정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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