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금투협회장에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IT 기업인 출신 '4차산업통'…"디지털 금융 혁신위 만들것"

업계·연구기관 등 전문가 위주
혁신위 꾸려 로드맵 구체화하고
AI 투자·빅데이터 활성화 등
금융당국 지원 이끌어내겠다

25일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된 권용원 삼성전자(005930) 등이 세계 일류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권 당선자는 “당시 반도체 산업은 일본의 6대 기업이 독식하고 있었고 반도체 산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지만 동료들과 국내 기업에 연구개발(R&D) 예산을 지원해주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 벤처붐이 한창일 때 권 당선자는 IT기업인 다우기술에 합류하며 공직생활을 정리했다. 2007년 창업투자사인 키움인베스트먼트를 이끌었고 2년 후 키움증권의 사장에 취임했다. 권 당선자는 ‘공학도’라는 장기를 발휘해 키움증권 사장 취임 이후 온라인과 모바일 증권거래 시장을 주도해갔다. 2005년 이후 12년 연속 주식시장 점유율 업계 1위를 기록했고 2016년 마의 벽이라고 지칭됐던 일 점유율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권 당선자는 “지점 중심의 증권업을 온라인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하도록 투자를 했다”며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어야 하는 현재의 어려운 상황 역시 금융투자업계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새 수장인 권 당선자에게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한 자본시장의 규제 완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권 당선자는 “촘촘한 규제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정부의 정책 기조인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모험자본의 활성화에 가장 적합한 금융투자업은 정부 시책에 호응하고 국민 신뢰를 얻어가며 규제 해소를 요청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증권·운용사 중에서도 대형사들은 글로벌 강자가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중소형사는 차별화를 통해 대형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맞춤형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투표 직전까지도 3명의 후보 가운데 1차에서 과반수를 확보하기 힘들어 결선까지 갈 것이라고 봤지만 241개 협회 회원사 최고경영자(CEO)들은 1차 투표에서 권 사장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권 당선자가 비교적 손쉽게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전자공학도 출신의 공무원에서 IT기업을 거쳐 증권회사 CEO를 거친 경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송종호·서지혜 기자 joist1894@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