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네이버의 주가는 실적 호전과 추가 투자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3.99% 오른 91만3,000원을 기록했다. 배당금 총액은 46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성향은 5.5%다. 네이버는 2016년 영업이익 1조1,020억원, 매출 4조22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7%, 매출은 16.3% 각각 더 늘어나며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의 위상을 지켰다.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조2,659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최고치를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911억원으로 같은 기간 0.3%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모바일메신저 서비스인 라인 등 기타 플랫폼에 들어간 비용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4분기 기타 플랫폼 영업비용은 4,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주요 사업부문인 광고와 쇼핑이 성장한 것이 지난해 호실적의 주요 원인이다. 4·4분기 매출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은 주력 사업인 쇼핑검색광고의 시장 안착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9%, 전 분기 대비 4.7% 성장해 5,744억원을 달성했다. 최인혁 비즈니스총괄은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쇼핑검색광고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기준 2만명 이상의 광고주가 있다”며 “이로 인해 검색광고 품질과 콘텐츠가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4%, 전 분기 대비 13.5% 성장한 1,296억원을 기록했다. 정보기술(IT)플랫폼 부문은 네이버페이의 가맹점·이용자 수와 거래액이 동반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0.2%, 전 분기 대비 13.3% 증가한 664억원을 올렸다.
네이버가 주력 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웹툰과 동영상 등 콘텐츠 서비스 부문의 4·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성장한 270억원이었다.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라인을 포함해 국외 사업 및 기타 플랫폼 부문 매출은 14.5% 오른 4,685억원이다.
네이버는 이날 실적발표 직후 웹툰·동영상 서비스 자회사에 총 1,000억원대의 추가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웹툰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웹툰에 600억원, 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로 유명한 웨이브미디어에 535억원을 각각 출자하겠다는 것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웹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새 플랫폼이 등장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진출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1위 플랫폼이 되고자 콘텐츠 확보 등을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또 지난해 인공지능(AI)과 신생 스타트업 등 유망 기술 분야에 4,000억원 넘게 투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