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주가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종목은 총 153개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 종목의 약 6.2%로 비중 자체는 작지만 주주인 개미들에게는 속이 쓰리다. 상승장에서 소외된 몇 안 되는 종목을 고른 셈이기 때문이다.
하락 폭이 가장 큰 종목은 행남자기(008800)(-32.91%)로 행남자기는 경영난에 허덕인 끝에 지난 11일 파산선고를 신청하면서 주가가 급락해 회복하지 못했다. 삼양식품(003230)은 지난해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이달 2일 사상 최고가(종가 10만3,500원)까지 치솟았지만 곧 내리막을 탔다. 대중 수출에 대한 우려와 유상증자 가능성이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아이폰X의 조기 판매 종료 소식에 실적 우려가 제기된 LG이노텍(011070)(-12.76%) 등도 상승장 소외 종목으로 꼽혔다. 이 밖에 지주사 전환과 함께 약세로 돌아선 SK디스커버 리우(-12.69%), SK디스커버리(006120)(-6.05%), 사내 성폭행 사건과 대리점 갑질 의혹이 잇따르면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한샘(009240)(-5.28%) 등도 하락세다.
다만 그동안의 주가 하락이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해석되는 ‘진흙 속 진주’들도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까지 번지면서 주가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운맛 볶음라면 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동남아 등 수출국 다변화가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송원산업(004430)(-11.15%)은 지난해 12월 초 종가 2만8,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예상치를 밑도는 4·4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폴리머 안정제의 공급이 빠듯해 올해 송원산업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영업이익 성장률을 100% 이상으로 추정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