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30대 남성이 자신이 아끼던 애완용 뱀에 목이 졸려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25일 영국 BBC에 따르면 남부 햄프셔 베이싱스토크에 사는 대니얼 브랜던(31)은 지난해 8월 자택에서 질식 상태로 발견됐다가 끝내 사망했다.
시신 주변에선 우리 밖으로 나온 길이 2.4m의 아프리카비단뱀 암컷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 뱀의 이름은 ‘타이니’(Tiny)로, 브랜던은 “아기”(baby)라는 애칭으로도 불렀다.
영국 검시관 앤드류 브래들리는 “브랜던이 그 뱀과의 접촉으로 숨진 것이 분명하다”며 사고사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브랜던은 지난 16년간 자신의 집에서 애완용 뱀들을 키워왔다. 타이니는 브랜던이 자신의 방에 보관하던 뱀 10마리, 독거미 12마리 중 한 마리다.
브랜던의 어머니 바버라 브랜던은 아들이 그 뱀이 한손에 잡히는 크기일 때부터 키웠다고 말했다.
바버라는 그 뱀으로부터 위협감을 느낀 적이 없었고 얼마나 힘이 센지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아들 방에 들어갈 때 갑작스럽게 다가온 적이 몇 차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들이 숨진 날 밤 아들 방에서 ‘쾅’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아령이나 다른 물건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로 생각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나중에 그는 브랜던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쓰러져 있는 걸 알아챘고 캐비닛 아래 똬리를 틀고 있는 타이니도 발견했다.
아프리카 비단뱀은 먹이를 잡으면 그 먹이를 에워싼 채 점차 세게 조이면서 죽인다. 그러나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BBC는 전했다.
브랜던의 한 친구는 소셜미디어에 “그는 뱀과 거미, 새, 그리고 모든 야생동물과 달라붙어 있었다”고 적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