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키워드 ‘나심비’, ’컨디션CEO’가 선도

CJ헬스케어,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 펼쳐

몇 년 사이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 느끼는 ‘행복’과 ’힐링’은 사회 전반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키워드가 되었다. 더불어 과거 기성세대들은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중요시했지만 최근에는 ‘나’ 자신의 만족을 중시하는 초개인주의화가 급속히 진행 중이다.

최근 소비 트렌드도 이러한 의식 변화가 반영되고 있다. 실제로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올해 쇼핑 키워드로 '나심비'를 선정했다. '나심비'란 '나'의 심적 만족을 위해 가격에 상관없이 과감히 지갑을 여는 소비 심리를 뜻하는 말로, 지난해 주요 키워드였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소비심리)’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적 만족을 따지는 소비심리)’에서 ‘가격’보다 ‘나’라는 소비 주체를 더욱 중시하는 소비성향이다.

이에 식음료업계는 소비자들의 ‘나심비’를 공략하기 위해 특별한 콘셉트, 기능, 편의 등을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식생활과 혼술, 홈술 등 음주 문화의 변화는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성장을 가져왔다. 특히, 술을 조금 마셔도 숙취해소 제품을 찾는 20, 30대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건강을 위해서라면 조금 비싼 제품에도 흔쾌히 지갑을 여는 가치소비심리가 확대되고 있어 숙취해소 시장의 프리미엄 시장의 확장을 촉진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11월 기존 헛개 컨디션 보다 숙취해소 성분이 한층 강화된 ‘컨디션CEO’를 출시하며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프리미엄화에 나섰다. 25년 간의 숙취해소제품 개발 노하우가 집결된 컨디션CEO에는 월계수 잎 추출물과 선인장 열매 추출물, 헛개나무열매 등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이 첨가되었다.

또한, 용량도 150ml로 기존 대비 50ml 증량했으며, 패키지에는 고급스러운 골드 컬러와 무게감이 느껴지는 블랙컬러를 안정감 있게 배치하여 숙취해소의 전문 CEO라는 제품 콘셉트를 표현했다.

가정 간편식 시장도 규모의 확장과 더불어 메뉴의 고급화도 함께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의 ‘고메 함박스테이크 정식’은 고기를 갈지 않고 큼직하게 썰어 풍부한 육즙과 식감을 살렸다. 또한 볶음밥과 감자, 그린빈 등 구운 야채가 함께 들어있어 맛과 비주얼 모두를 잡았다. 제품 용기에는 만두 찜기 원리를 적용해 전자레인지 조리 시 음식에 열이 고루 전달되며 일정 시간 동안 수분을 유지시켜주는 증기가열 방식 기술을 입혔다.

지난 달 15일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에 문을 연 '초코파이 하우스'의 수제 초코파이는 출시 25일 만인 지난 10일 3만개가 판매되었다. 하루 평균 1천2백개가 팔린 셈이다.

초코파이 하우스는 오리온의 대표 브랜드인 '초코파이情'을 새롭게 재해석한 프리미엄 디저트 전문 매장으로, 파티셰들이 개발한 레시피와 엄선된 프리미엄 재료를 활용한 수제 초코파이와 초코파이를 활용한 이색 디저트를 판매한다.

수제 초코파이는 개당 2천원 대로 기존 초코파이 보다 몇 배는 비싼 가격이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뜨겁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초코파이’를 디저트로 재해석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새롭게 사로잡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고급스러운 패키지로 선물용으로 각광받은 것도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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