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시드랩스 직원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18’ 자사 부스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룩시드랩스
지난해 2월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사업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팁스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최근 룩시드랩스는 가상현실(VR) 분야 CES 2018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며 유명세를 치렀다. CES 최고 혁신상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VR, 생활 가전, 휴대폰 등 총 28개 부문에서 디자인과 기술, 소비자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각 부문에서 최고의 혁신을 보여준 1등 기업에 수여하는 영예로운 상이다. VR 부문에서는 2016년 삼성 ‘기어 VR’이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구글의 ‘틸트 브러시(Tilt Brush)’가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룩시드랩스가 2018년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것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혁신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팁스(TIPS :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에 선정된 후 집중적인 연구개발(R&D) 및 해외마케팅 자금 지원을 받아 시선 추적과 뇌파 센서를 포함한 ‘VR 헤드셋’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이처럼 ‘팁스’는 고급 기술창업의 성공 모델로 자리를 잡으며 혁신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팁스’는 초기 자본 없는 기술창업팀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엔젤투자사의 선별 능력과 인큐베이팅 능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민간 운영사가 창업 기업을 선별, 추천하면 정부가 연구개발(R&D) 등을 매칭 지원하는 것으로, 지난 2013년 6월 선보인 후 지금까지 423개 창업팀이 선정됐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전체 창업자 1,307명 가운데 석박사 출신이 55.7%(728명)로 절반이 넘고 국내외 대기업 출신이 28.4%(37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국내외 민간투자 총 5,544억원(엔젤투자 845억원, 후속 투자는 4,699억원)으로, 정부 지원금에 비해 3배가 넘는 민간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30개팀이 글로벌 벤처캐피털로부터 약 4,717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저변을 넓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혁신 성장’을 선도하고 있는 ‘팁스 프로그램’에 올해 예산 1,062억원을 배정하고 신규 창업팀을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팁스 운영사가 기술 창업팀에 선투자를 하면서 보육하고, 정부가 R&D 자금 등을 매칭하는 ‘민간 주도’ 기본 틀은 유지하되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다양한 개선안도 마련됐다.
올해 정부는 195개 신규 창업팀을 선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840억원에서 1,062억원으로 예산이 늘었으며, 신규 선발과 함께 기존 선발팀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정책 과제로 부각된 만큼 창업팀 선정시 일자리 창출 및 유지 관련 평가배점을 확대하는 한편 기술 융합의 중요성을 감안해 다른 분야·다양한 배경 출신의 인재들이 융합하는 창업을 촉진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3대 전략분야, 15대 핵심기술’에 가점(1점)을 부여하는 한편 임상·인증 등으로 개발비가 많이 소요되는 ‘바이오 분야’의 R&D 지원 한도가 기존 5억원에서 7억원으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혁신 창업의 분위기가 지방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방 운영사(10개)와 지역 액셀러레이터,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지역 창업팀의 팁스 참여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우수 기술 아이템을 가진 고급 인력이 창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수요자 입장에서 신청·선정절차를 간소화하되, 팁스를 지원하는 창업팀의 도전적인 기술개발·글로벌 진출 목표 설정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선정 평가의 최종단계인 심의조정위원회를 폐지해 절차를 축소(7일 단축)하고, 사업계획서를 민간에서 많이 활용하는 PSST(Problem→Solution→Scale-up→Team) 방식으로 바꿔 양식을 간소화한다. 팁스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기존 창업팀에 대해서도 재도전 기회(1회)를 부여, 사업 참여의 기회를 확대한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