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알쓸老JOB' 힘쓰는 지자체

'풀뿌리 노인일자리' 발굴
고령친화도시 인증 안간힘
부산, 실버택배·도시락제조 등
참여자 6,000명 이상 확대 계획
경기도 '시니어 스팀세차단'확충
광주광역시는 '5.18 알리미사업
'대전 '은빛 멘코칭' 사업 등 진행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실정에 맞는 ‘풀뿌리 노인일자리’ 정책 발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각 지자체들이 ‘고령친화도시’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일자리 확충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 일자리가 최고의 고령사회 대책이라는 인식에서다.

28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노인일자리가 청년일자리 만큼이나 화두로 떠오르면서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있다.

광역시 가운데 노인 인구비중이 가장 높은 16.3%를 기록중인 부산시는 노인이 직접 수익을 창출해 임금을 가져가는 실버택배, 도시락제조, 커피판매, 공동작업장 등의 사업에 5,000명 이상의 노인을 참여시키고 있다. 특히 실버택배는 부산에서 처음 실시한 이후 전국으로 확대됐다. 현재 노인일자리사업 유형 중 가장 성공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이들 사업 참여자를 6,000여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시니어 스팀세차단’ 사업을 올해 확대한다. 노인 10명으로 구성된 스팀세차단은 2인1조 격일제(평일 기준)로 근무한다. 도는 임시사무실과 세차 시설·장비 구매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도 인재개발원과 도청 청사 내에 운영중인데 북부청사 등에 추가설치를 검토하고 31개 시·군에도 설치를 권고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또 도시노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국 처음으로 ‘사회적경제형 식물공장’ 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3억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3∼4월 시·군을 대상으로 식물공장 사업대상지 2곳을 공모하고 시공업체도 선정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5.18의 역사적 배경과 참된 의미를 청소년들에게 바로 알리는 ‘5.18 바로 알리미 사업’을 노인 사회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 노인일자리 2만7,000개를 만들고 노인 일자리 전담기관도 10곳으로 늘린다.

은퇴자의 전문성을 활용하는 사업도 눈길을 끈다. 대전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에서 연구활동을 하다 정년퇴직한 과학자·기술자·관리자 등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높은 지식을 활용하는 ‘은빛 멘코칭(멘토링+코칭)’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베이비부머세대 새출발설계 맞춤 창업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1955~63년생 베이비부머, 은퇴자중 예비창업자 등 300명을 대상으로 창업교육과 멘토링, 네트워킹, 창업준비 공간,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창업 준비기간 단축으로 초기창업 실패율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노인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지난해 보다 17% 증액된 5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노인 일자리 창출을 고령친화도시 조성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전체 인구(주민등록 기준) 가운데 노인의 비율은 14.2%를 기록했다. 14%가 넘어서면 ‘고령사회’, 20%가 넘어서면 초고령사회라고 각각 부른다.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비율인 높은 곳은 부산 16.3%이고 이어 대구 14.0%, 서울 13.8%, 광주 12.4%다. 도 단위에서는 전남이 21.5%로 가장 높다.

앞서 2007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물리적 ·사회적 환경, 공공서비스 측면을 아우르는 ‘고령친화도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는데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시와 부산, 제주도 등 6곳이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회원 인증을 받았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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