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제약·바이오 상장사 152개 중 83개(55%)가 개발비를 자산으로 계상했고 총 규모는 1조4,699억원이다. 전체 상장사의 총자산 중 개발비 자산 계상 비중은 1% 미만인 데 비해 제약·바이오 상장사의 비중은 4%에 달한다. 정부의 판매승인 시점 이후 지출만을 자산화하는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국내 기업의 자산처리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게 금감원의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기업은 자산화 시점 등 공시 상태가 미흡하고 임상에 들어가기도 전에 미리 자산처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기술적 실현 가능성, 판매능력 등을 반드시 입증해야 자산으로 처리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약·바이오 업계와 회계법인은 정상적인 회계처리라며 맞서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신약 R&D 비중이 높은 글로벌 제약사는 자산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착시 효과”라고 설명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