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도소매·음식숙박업의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과 견줘 거의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증가율 자체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09년(-0.3%)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3.1%로 2014년(3.3%) 이후 3년 만에 3% 성장에 성공했지만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관련 종사자는 경기가 좋아졌다는 말이 남의 나라 얘기처럼 들리는 셈이다.
민간소비 여력이 확대돼야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과 같은 내수 업종도 살아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의 부진은 내수 부진과 관련 깊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1년 전보다 2.6% 늘어 증가율이 2011년(2.9%) 이후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제 성장률(3.1%)에 0.5%포인트 미달했다. 고령화와 가계부채 증가 등 구조적 요인 때문에 민간소비 증가세는 수년째 짓눌려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기가 나아졌다고 하지만 내수 쪽이 아직 좋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