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설계하는 세계 첫 연안형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설비 ‘ASLNG’ 조감도.
현대중공업(009540)이 전 세계 최초로 건조되는 연안형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설비 ‘ASLNG(At Shore LNG)’ 일감을 따냈다. 지난주 초대형 LPG운반선 3척을 수주한 데 이어 5억달러(한화 5,3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일감을 추가로 따내면서 새해 들어 수주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중공업은 28일 캐나다 스틸헤드LNG와 ASLNG 2기의 선체 부분(Hull) 기본설계(FEED)와 건조(EPC)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약 5억달러다. ASLNG는 연근해에 정박해 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어온 천연가스를 액체로 바꿔 LNG를 생산, 수출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설비다. 길이 340m, 폭 60m, 자체 중량 7만4,000톤 규모로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선체 부분에는 최대 28만㎥ LNG를 저장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설비는 오는 2024년부터 캐나다 밴쿠버 아일랜드 서부 연안에서 추진되는 ‘키스파(Kwispaa)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연간 600만톤의 LNG를 생산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연안형 LNG생산 설비인 만큼 발주처와 긴밀하게 협력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조선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신규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4일 쿠웨이트 국영 선사로부터 2억2,0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LPG운반선 3척을 따내며 새해 첫 수주를 알렸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 흐름으로 해양플랜트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올해 해양 설비 수주 목표도 16억달러로 잡았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