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검찰 수뇌부는 최근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동부지검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으로부터 관련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하는 것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갖고 있는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할 때 화합의 장인 평창올림픽 전에 전직 대통령을 검찰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은 자칫 국론분열 논란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청와대가 이 전 대통령에게 평창올림픽 개막식 초청장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전 세계의 눈이 집중되는 국가적 행사에 전직 대통령을 초청해놓고 며칠 전에 피의자로 검찰 포토라인에 세운다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정치보복’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만큼, 여러 의혹에 대해 충분한 증거를 확보해 정치 보복 논란을 차단하고 한번에 조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된 검찰 수사는 국정원의 청와대 특활비 상납 의혹과 다스 실소유주 논란, 국정원·군 사이버사령부 불법 정치관여 의혹 등 크게 세 갈래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진행되면서 이 전 대통령을 바짝 조여가는 형국”이라며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 전 대통령 소환 조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