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조덕제는 서울경제스타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사건 이후)막영애 촬영날 단 하루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른 모든 걸 잊고 연기에만 몰두할 수 있으니 정말 행복했다”며 본업인 배우로 돌아간 그 날을, 생애 가장 특별한 날로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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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제는 영애와 승준의 결혼식 당일, 나이트 웨이터 차림으로 깜짝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결혼식 당일 교통 체증으로 결혼식에 늦을 것 같은 승준과 영애는 결국 차에서 내려 택시를 잡았다. 택시가 안 잡히는 와중에 두 사람 앞에 ‘호박 나이트’ 차량이 멈춰 섰고, 둘은 운전자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알고 보니 운전자가 악덕 사장 조덕제였던 것.
결혼식장 앞에서 두 사람을 내려주고 모습을 드러낸 조덕제는 ‘똥깡이’ 명찰을 단 붉은 나이트 웨이터 옷을 입고 있었다. 윤서현과 정지순은 이런 조덕제의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조덕제는 “감옥에서 나온 지 좀 됐다”며 “먹고 살려고 독야청청 불철주야 열심히 살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 조덕제는 영애와 승준의 결혼 축하 비디오에 “지난해 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모쪼록 두 사람이 잘 살길 바란다”고 뼈 있는 대사를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똥깡이를 찾아주세요. 화끈하게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덕제의 깜짝 출연은 본인도 예견하지 못했던 일. ‘막영애’ 팀에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멀리서 응원한 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마지막 방송을 얼마 남기지 않고 제작진에게 연락이 왔다고 했다.
“미안한 마음을 갖고 계시는 것 알고 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나오면 좋지 않겠냐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마지막 방송에서라도 출연해서 인사 드리는 게 도리이고 시청자들과의 약속인 것 같아 출연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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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방연 현장에서는 반가움과 미안함이 교차하는 배우들이 조배우를 보고 눈물을 흘려, 조 배우 역시 함께 눈물을 나눠 갖는 종방연 현장이었다고 했다.
한편, ‘막영애’ 종방연이 벌어지기 바로 전, ‘조덕제 사건‘의 피해자 측이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는 기사가 보도된 뒤 연달아 ’뒤집힌 메이킹필름 감정서’ 등 기사가 보도 돼 2018년 조덕제의 활동에 잠시 먹구름이 끼기도 했다.
조덕제는 모 매체의 보도 이후 “저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대법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 필요한 모든 준비를 계속 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법적인 판단과는 별개로 한 사람의 연기자로서는 영화계의 판단을 받기 위해 영화의 본질을 잘 아는 영화계로부터 당당하고 떳떳하게 검증을 받고자 계속 노력 할 것이다”고 전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