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29일 오락의존증(게임중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기사로 주장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세계가 오락의존증(게임중독)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그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세계적 우려를 자아내는 오락의존증’이라는 제목의 정세해설 기사를 냈다. 지난해 연말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국제질병분류(ICD)에 추가하기로 한 점 등을 인용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자본주의 나라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대부분의 전자오락들이 청소년들의 건전한 심리를 파괴하고 사상·정신적으로 병들게 한다”며 “전자오락에 심취되어 학업을 등한시하고 현실적 사고능력과 사회 적응능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전화(휴대전화) 오락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들을 만들고 있다”며 “장시간 손전화 오락에 몰두하는 사람들은 인간의 정신·육체에 피해를 주는 심한 오락의존증에 걸렸다고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실태를 반영하여 세계보건기구가 전자오락에 대한 의존증을 하나의 질병으로 평가한다”며 “그 어떤 과학 기술적 진보나 그에 대한 향유도 인간의 본성적 요구에 맞게 이루어질 때 응당한 가치를 가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표적 대내용 매체인 노동신문에 이런 내용이 실린 점을 고려했을 때 북한에서도 게임중독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에서 컴퓨터오락실을 운영했던 한 탈북민은 “최근 ‘정보기술봉사소’라는 이름으로 평양은 물론 지방에도 한국의 PC방 같은 곳들이 많이 생겨났다. 컴퓨터를 소유한 사람들이 많아 컴퓨터게임이 일상화됐다고 한다”면서 “최근 북한에서 휴대전화가 확산하면서 모바일 게임도 일상화돼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