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중경제장관회의 개최…中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 방안 논의

김동연 부총리, 2일 허리펑 중국 발개위 주임과 장관회의

지난해 말 관계 회복을 선언한 한국과 중국이 다음달 2일 경제장관회의 개최로 본격적인 경제 협력 방안을 마련한다. 회의에선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 구상 참여,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연계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다음달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장관급 회의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부처다. 이번 회의의 중국측 수석 대표인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시코노믹스(시진핑 중국 주도의 경제 정책)’의 핵심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12월 ‘양국간 모든 분야 교류·협력을 재개하고 실질협력을 강화·발전시킨다’고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경제 분야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시 주석이 힘을 싣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일대일로 구상은 중앙아시아·중동을 거쳐 유럽으로 가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시아·서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해상 실크로드를 발전시켜 무역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양국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외교 영토 확장 계획인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일대일로 구상과의 연계 방법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밖에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사업과 산업·투자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김 부총리는 허리펑 주임 만남에 앞서 1일 오전에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과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2일 오전에는 중국 첨단산업의 메카인 중관촌을 방문해 혁신성장 기업들을 둘러본다.

1999년 이후 연례행사로 열렸던 한중 경제장관회의는 2016년 사드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그해 14차 회의를 끝으로 한동안 열리지 못했다가 1년 9개월만에 재개됐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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