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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자 싱글은 러시아 선수들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와 알리나 자기토바(16)의 양강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드베데바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2연패에 성공했고 그해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41.31점)을 찍었다. 자기토바는 메드베데바가 이번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1·4차 대회 정상에 오른 후 오른쪽 발등 미세 골절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급성장했다. 자기토바는 지난 21일 유럽선수권에서는 238.24점을 기록, 메드베데바에 5점 이상 앞선 1위에 올라 평창에서의 진검승부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 탓에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는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가운데 ‘여제’ 린지 본(34)과 ‘요정’ 미케일라 시프린(23ㆍ이상 미국)은 여자 알파인 스키에서 집안싸움을 벌인다. 본은 스피드 위주의 활강과 슈퍼대회전, 시프린은 기술 종목인 회전과 대회전에 각각 강점이 있지만 시프린이 본의 전문영역까지 넘보면서 복합까지 5종목 전관왕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본은 2010 밴쿠버올림픽 활강에서 우승하고 월드컵 여자 최다승(통산 79승)을 기록 중이다. 시프린은 41승. 본이 40승을 돌파한 것은 26세 때였다. 변수는 시프린의 최근 컨디션이다. 29일 스위스에서 열린 회전 월드컵에서 시프린은 2차 시기에 실격했다. 월드컵 회전 연속 우승도 5개 대회에서 멈춰 섰다. 시프린은 최근 월드컵 4개 대회에서 세 차례 실격했고 한 번은 7위에 그쳤다.
남자 스키점프의 ‘인간 새’ 대결에서는 소치 2관왕 카밀 스토흐(31·폴란드)와 그의 아성에 도전하는 리하르트 프라이타크(27·독일)가 쌍벽을 이룬다. 스토흐는 이번 시즌 월드컵 7차 대회까지 2위만 두 차례 기록하다가 막판 2연승하며 평창 전망을 밝혔다. 시즌 초반 3승을 거둔 프라이타크는 월드컵 랭킹 1위, 스토흐는 2위다.
여자 스키점프의 마렌 룬비(24·노르웨이)-다카나시 사라(22·일본)의 대결도 주목해야 한다. 룬비는 최근 월드컵 9개 대회에서 우승 7번, 준우승 2번의 눈부신 성적을 거둬 평창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급부상했다. 월드컵에서 53차례 우승, 남녀 최다 우승 공동 1위 기록을 보유한 다카나시는 오히려 룬비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다카나시는 우승 1순위로 꼽혔던 소치에서도 4위로 미끄러졌던 아픈 기억이 있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2위. 다카나시가 평창에서 진정한 점프의 여왕으로 날아오를지, 파죽지세의 룬비가 올림픽 금메달마저 삼킬지 팬들의 궁금증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밖에 남자 스키크로스의 소치 금메달리스트인 장 프레데리크 샤피(29·프랑스·세계 2위)와 현 세계 1위 마르크 비쇼프베르거(26·스위스), 남자 아이스하키 양강으로 평가되는 미국과 캐나다 등도 화끈한 맞수 대결로 평창을 달군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