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이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귓속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2월 임시국회를 하루 앞둔 29일 연찬회를 열고 전열을 정비했다. 특히 2월 국회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헌법 개정과 권력기관 개편에 대한 당 전략을 짰다.
한국당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양인재개발원에서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고 개헌과 권력기관 개편에 대해 토론했다. 두 사안이 대여투쟁의 승패를 좌우할 이슈로 판단해 의원들 간 엇박자가 나지 않도록 의견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홍준표 대표는 시작부터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특히 의원들에게 단독 플레이 같은 돌발행동에 나서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그는 “개헌과 같은 것은 개인 소신의 문제가 아닌 당 문제”라며 “자기 의견을 언론에 백가쟁명식으로 나타내는 것은 극히 부적절하니 명심하라”고 밝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획책하려는 관제 개헌 시도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엄동설한에 내버려진 들개다. 야당으로서 체질 전환이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원내지도부는 헌정특위 위원이 회의에 불참할 경우 사보임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당은 조만간 연찬회를 추가로 열어 개헌 당론을 확정해 대국민 홍보를 벌이기로 했다.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2월 설 명절 전 당의 개헌안이 있어야 홍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여당과 상관없이 조속히 우리 당의 안을 제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또 정부의 권력기관 개편안과 관련해 “친북정권의 본색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는 저들이 좌파영구집권 체제를 위한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권력기관 개혁의 본질은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라며 “검찰과 경찰을 지휘복종 관계가 아닌 상호 감시체계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양=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