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신세계 '온라인 승부수' 지각변동 시작되나

[앵커]

오프라인 유통 강자 신세계가 이커머스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커머스 사업 전담 법인도 설립한다고 밝히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는데요. 신세계의 ‘온라인 승부수’에 대한 업계 시각과 이커머스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보경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기자,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해에 온라인사업과 관련해 깜짝 놀랄만한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었잖아요. 그 후 11번가 인수 등 여러 가지 예상들이 나왔었는데, 예상을 뒤엎고 이번에 1조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고요?

[기자]

신세계가 지난주 금요일 온라인 사업 확장과 관련해 1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신세계는 우선 백화점, 이마트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해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올 하반기 설립 예정인 이 신설 법인에는 외부에서 1조원 이상 투자를 받습니다. 투자에는 투자회사 BRV캐피털, 어피니티 두 곳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신세계는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국내 1위 온라인 유통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현재 신세계의 온라인몰인 쓱닷컴 거래규모는 2조원대입니다. 업계 1위는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로 거래액이 14조원 규모고, 이어 11번가가 9조원대, 쿠팡, 위메프, 티몬 3사는 각각 3조원 안팎입니다.

[앵커]

이번 투자에 대한 업계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업계에서는 이미 예상됐던 투자였다며 큰 충격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오히려 온라인 시장이 좌시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또 기존 이커머스 업계가 축적해놓은 역량이 공고하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이커머스 업계 관계자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시장이 재편된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기대감은 있고요.”

“이렇게 크게 투자를 받았다는 것은 이커머스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면에서 환영할만한 일인 것 같아요.”

[앵커]


그렇지만 신세계가 지금까지 쌓아온 유통 노하우에 자금력까지 고려하면, 업계에서 예상처럼 충격이 적진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사실 현재도 이커머스 업계에 대한 우려는 끊이질 않습니다. 업계는 계획된 적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적자 규모가 어마어마한 만큼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들은 고사위기에 빠져있고 조만간 시장 재편이 이뤄질것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여기에 자본력과 노하우까지 갖춘 대형 유통업체 신세계까지 본격적으로 온라인 공격 진출을 선언한 만큼 업계에 미칠 충격이 적진 않을 것 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신세계는 이번에 투자받은 자금을 물류서비스와 M&A 등을 통한 아이템 확장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현재 쓱닷컴은 식품의 비중이 큰데, 인수합병을 통해 식품 외의 패션이나 가전 등의 다른 아이템의 비중을 끌어올리고, 현재 열위에 있는 트래픽을 끌어올린다면 신세계가 목표로 제시한 2023년까지 10조 달성이 무리한 것이 아니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증권업계는 사업모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

국내에는 없었던 모델이에요. 국내 온라인시장은 일반상품에 대해서는 C2C 오픈마켓 시장이었고 일부 식품에 대해서만 B2C마켓으로 이원화돼있던 구조였는데 일반상품을 B2C모델로하는 것은 아마존같은 모델이거든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고 우리나라에 없었던 마켓이기 때문에 가능성 좋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대부분의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식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에 대해서는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통해 수수료를 받는 상품위탁판매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와 달리 신세계는 상품을 직접 매입하고 판매하는 사업 모델을 가져갈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앵커]

온라인 시장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커머스 업계의 올해 사업계획은 어떤가요.

[기자]

우선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빅데이터기술을 활용해 검색부터 배송까지 전반에 걸쳐 고객경험을 향상 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베이는 최근 스마일페이, 스마일배송 등 스마일 시리즈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는데,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여기에 ‘스마일’ 브랜딩을 더하겠다는 것입니다.

11번가도 역시 검색, 추천, 챗봇의 영역에 11번가가 갖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녹여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또 11번가의 경우, 작년 연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같은 SK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공동구매 형태로 싸게 판매를 하는 ‘소셜커머스’ 사업을 접고, 로켓배송, 슈퍼마트, 원더배송 등 생필품 직매입 사업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보경기자 lbk508@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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