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시끄러워 日 자위대에 발각된 中 핵잠수함 '망신살'

10일 센카쿠열도 진입때 일본 해군에 포착

지난해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상시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군이 잠수함 부대의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중국망 웹사이트 캡처=연합뉴스
중국 핵잠수함이 너무 시끄러워 일본 해군에게 발각돼 이틀간 쫓겨 다니는 수모를 겪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현지시간)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093A’형으로 불리는 중국의 110m ‘상(商)급’ 핵잠수함이 지난 10일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인근 해역에 진입했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 사이 영유권 분쟁이 있는 지역이다. 이 잠수함은 일본 해군에게 발각돼 이틀간 쫓겨 다닌 끝에 12일 공해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돛대에 매달고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중국 국기를 매달고 올라온 것이 센카쿠 열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라면 센카쿠 열도에서 부상했어야지 왜 공해에서 떠올랐느냐”며 공해에서 부상하는 잠수함은 통상 국기를 매단다고 설명했다. 수개월 간 수중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핵잠수함이 발각돼 그 독특한 음향이 적에게 기록되면 사실상 그 잠수함의 작전 능력은 소멸한다고 할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핵잠수함의 소음이 너무 심해 일본 해군에 발각됐으며, 일본 함정과 군용기의 추격을 견디다 못해 부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의 군사 평론가 저우천밍(周晨鳴)은 “중국은 군사 강국으로서 약점이나 실패를 숨기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이번 노출은 중국이 더 조용한 잠수함을 만들도록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일본 해군에 발각된 ‘093A형’ 잠수함은 소음으로 악명 높았던 ‘한(漢)급’ 핵잠수함(091형)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해군이 만든 것이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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