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붉은벽돌 마을’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붉은벽돌로 된 건축물이 많은 지역이다. 서울시와 성동구가 이곳을 브랜드로 만들어 지역건축자산을 보전하고 마을을 명소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북촌하면 ‘한옥마을’을 떠올리듯 성수동은 ‘붉은벽돌’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저층주거지에 대한 모범적인 관리모델로도 만들겠다는 취지다.서울시 관계자는 “성동구 내 붉은벽돌로 된 건축물이 68%가 밀집해 있는 성수동 서울숲 북측 일대를 ‘붉은벽돌 마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정해 명소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개별적인 가옥뿐만 아니라 붉은벽돌 형태의 공장, 창고 등 산업유산 건축물도 보전해 지역 정체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우선 ‘붉은벽돌 건축물 심의위원회’를 꾸려 붉은벽돌 건축물 전환 시 공사비용의 2분의1 내에서 최고 2,000만원, 대수선·리모델링 시에는 최고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성동구는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성동구 붉은벽돌 보전 및 지원조례’를 만들었고, ‘한옥 등 건축자산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울시는 보전 가치가 높은 건물을 건축자산으로 지정·관리한다.
벽돌건축물의 구조적 안정성을 위해 리모델링·신축 시에는 건축·구조분야 전문가가 검토를 실시한다. 벽돌로 지어진 건축물은 내화 및 내구성이 뛰어나고 시공이 용이하며 다양한 형태와 조형미를 충족시킬 수 있지만 횡력에 약해 지진에 취약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건축위원회 심의 시 건축물 구조체와 외장재(붉은 벽돌) 연결 상세도를 첨부해 구조분야 위원이 검토를 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성동구는 붉은벽돌 건축물 보전 정책으로 옥외광고물 특화사업, 전신주 디자인 개선, 도로포장 정비, 붉은벽돌마을 안내시설, 붉은벽돌 플랜트박스 조성 등 마을환경 개선을 위한 기반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다. 또 지속가능한 주민 참여형 마을가꾸기가 될 수 있도록 성수동 나눔공유센터 내 붉은벽돌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마을건축가와 코디네이터를 운영하고, 주민공모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추진키로 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