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해양플랜트 5,800억에 처분한 삼성重

삼성중공업이 선주가 인도를 거부해 애물단지로 남았던 해양플랜트를 5억500만달러에 처분했다. 유동성 부족으로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삼성중공업으로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29일 유럽의 한 선사에 반잠수식 시추설비 1척을 5억500만달러(약 5,800억원)에 매각했으며 올해 말까지 인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해당 설비를 2013년 스웨덴의 스테나로부터 7억2,000만달러에 수주한 바 있다. 하지만 선사의 잦은 설계 변경 등으로 건조 일정이 지연되면서 문제가 생기자 인도 시점을 늦춰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공사 지연으로 인한 비용을 청구했다.

하지만 스테나는 납기를 맞추지 못한 삼성중공업에 책임이 있다며 계약해지를 통보, 수주 계약 시 지급했던 2억1,500만달러 규모의 선수금(계약 금액의 30%)을 내놓으라며 맞불을 놨다. 이에 삼성중공업과 스테나는 시비를 가리기 위해 국제 중재 절차 밟고 있는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중재 절차를 준비하는 한편 5억달러의 잔금(계약 금액의 70%)을 회수하고자 해당 설비 매각을 추진해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삼성중공업 건조대금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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