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2018년 라이징 스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신창용(오른쪽)과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 /송은석기자
“올해의 클래식 유망주로 선정돼 기쁘고 감사하지만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있어요. 즐길 것은 즐기더라도 더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거예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2018년의 ‘라이징 스타’로 지목한 피아니스트 신창용(24)과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25)는 최근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국의 관객들 앞에서 부족함 없는 연주를 펼쳐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입을 모았다.
지난 2004년부터 10대 후반~20대 중반의 차세대 연주자를 발굴해 온 금호아트홀 라이징 스타 독주회는 그동안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손정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김재영, 오보이스트 함경 등 수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2016년 미국 힐튼 헤드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최근 줄리아드 음악원의 석사과정을 마친 신창용은 1일 무대에 오른다. 그는 이 공연에서 베토벤 소나타 28번, 라흐마니노프 ‘6개의 악흥의 순간’ 등을 연주한다. 신창용은 “중학교 2학년 이후 거의 10년 만에 국내 독주회를 열게 돼 무척 감회가 새롭다”며 “최대한 여러 가지 장르의 곡을 들려드리고 싶어 고전과 바로크 음악 등을 골고루 섞어 레퍼토리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2월 22일 관객들과 만나는 김계희는 2016년 토룬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2위 및 바흐 특별상, 2017년 무네츠구 엔젤 바이올린 콩쿠르 1위 등 권위 있는 대회를 휩쓸며 음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연주자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힌데미트 바이올린 소나타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3번,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등을 선보인다.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김영욱 교수의 가르침을 받고 있는 김계희는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은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연주자에게 20대 초중반은 정말 소중한 시기인데 선생님으로부터 연주의 테크닉은 물론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와 자세를 배웠습니다. 게을러지거나 나태해지려고 할 때마다 선생님의 조언을 되새기면서 마음을 다잡곤 해요.”
신창용과 김계희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국내 관객들과 호흡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모든 일정을 라이징 스타 독주회에 맞춰 조율 중이라고 고백했다. 신창용은 “금호아트홀 공연 전에 최대한 연습을 많이 하고 싶어 학교(줄리어드) 졸업 연주회와 파리 리사이틀 일정을 모두 1월 중에 끝냈다”며 “제일 무서운 건 역시 국내 관객들”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에 김계희도 “한국 무대만큼 긴장되는 것도 없다”고 맞장구를 치며 “아무리 익숙한 곡이라도 겉멋이 든 연주보다는 겸손한 태도로 본질을 놓치지 않는 연주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