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전경. /서울경제 DB
삼성전자(005930)가 31일 50대1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의 액면가가 5,0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됐다. 보통주식 총수는 기존 1억 2,838만여주에서 64억1,932만여주로 늘어난다. 이번 결정은 오는 3월 23일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높아 주식을 매입하기 부담이 된다는 시장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개미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개선과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에 따라 크게 상승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부터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액면분할이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 등 주식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7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계획대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총 9조 2,000억원을 들여 지난 1년간 총 4회차에 걸쳐 보통주 330만 2,000주, 우선주 82만 6,000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지난해 배당도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의 50%인 5조 8,000억원 전액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16년 연간 배당금액인 4조원 대비 약 46% 증가한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2018~2020년 주주 환원 정책 발표를 통해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주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배당은 매년 9조 6,00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