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부가 일상생활에서의 교통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최대 30%까지 대중교통 요금을 아낄 수 있는 ‘알뜰교통카드’를 올해 시범 발행한다. 수도권 광역버스 운행거리를 30km에서 50km로 늘려 경기도 외곽 주민도 서울까지 광역버스를 이용하고 대중교통 환승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외곽 북부구간 고속도로 등 민자고속도로 3곳의 통행료도 인하된다.

국토교통부는 31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8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대도시권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교통비 부담을 덜기 위한 광역 알뜰교통카드 사업을 올 상반기 울산·세종·전주시에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울산·전주시에서는 정기권 형태의 알뜰교통카드를 새로 선보인다. 대중교통을 한 달간 44회 이용하면 교통요금을 10% 할인해준다. 소요되는 비용은 정기권 미사용 잔액, 낙전수입 등을 활용해 교통카드 사업자가 부담한다.

세종시에는 정기권과 연계한 보행·자전거 마일리지 도입을 재정 사업으로 추진한다. 자가용을 타는 대신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면 그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해 정기권을 살 때 최대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정기권 할인(10%)까지 더해 대중교통 요금을 최대 30%까지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국토부는 시범사업과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개선점을 검토하고 정확한 소요재원을 추산해 내년까지 전국 대상 알뜰교통카드 도입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광역버스를 이용해 수도권 신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도 교통비를 아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행정경계로부터 현행 30km로 제한된 수도권 광역버스 운행거리를 50km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서울로부터 30km 이상 떨어져 있어 종전에는 장거리 시외버스를 이용해야 했던 수도권 거주민들도 서울까지 편리하게 광역버스를 이용하고 대중교통 환승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경기도 평택·이천 거주민을 기준으로 버스요금이 현재 5,000원 수준에서 3,000원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와 함께 좌석예약제가 적용되는 M-버스(광역급행버스) 노선도 확대된다. 수도권 출퇴근길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경기도 파주에서 서울 강남을 지나 경기도 동탄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공사도 올해 착공한다.

민자 고속도로 통행료도 낮춘다. 국토부는 오는 3월부터 서울-춘천, 서울외곽 북부구간 고속도로와 4월부터 수원-광명 고속도로 3개 노선의 통행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통분야 공공성 강화의 일환이다. 통행료 인하에 들어가는 비용은 사업자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진행 중이다.

고속철도 서비스도 확충한다. 현재 선로용량이 부족한 평택-오송 구간의 용량을 늘리고 포항-영덕 등 고속철도 사각지대에 지선 셔틀열차 도입을 추진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통비 부담 완화, 서비스 개선과 같이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이용자 중심의 교통서비스 제공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