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소방 호스로 수십명의 목숨을 살린 ‘파란 바지의 의인’ 김동수(54)씨와 아프리카 오지 마다가스카르에서 15년간 빈곤층 진료를 해온 이재훈(52)씨가 국민추천포상의 영예를 안았다.

행정안전부는 31일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선정한 46명과 가족을 정부서울청사로 초청해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개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훈장은 김씨와 이씨를 비롯해 8명에게 돌아갔다. 전신마비를 이겨내고 30여년간 장애인 직업재활에 헌신한 전직 유도선수 정덕환(73)씨와 30년간 장학사업을 실천하며 전 재산 5억원을 기부한 문대온(92)·조장순(90) 부부도 포함됐다. 지체장애 3급에도 20년간 2만여시간 봉사와 1,500회 재봉 재능교육 실천한 김도순(75)씨도 국민훈장을 받았다. 김도순씨는 “비록 지체장애 3급의 몸이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도 건강하다”며 “봉사를 할수록 마음은 더욱 풍요로워진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심장질환에도 화재가 난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주민을 대피시키다 숨진 고(故) 양명승(당시 60세)씨와 지체장애와 뇌병변을 이겨내고 35년간 피아노 재능기부를 실천한 이연희(59)씨 등 5명은 국민포장을 받았다.

대통령·국무총리 표창은 중·대형 유기견 100여마리를 구조·치료해온 박정수(72)씨 등 33명에게 돌아갔다.

지난 2011년 시작돼 7회째를 맞은 ‘국민추천포상’은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드는 아름다운 이웃을 찾아 국민이 직접 추천하고 정부가 포상하는 국민참여형 포상이다.

이번 국민추천포상은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접수된 620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두 차례 현지 조사 및 위원회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