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호텔로 영역 넓히는 토종 펫푸드

국내시장 수입산이 77% 차지
오프라인 판매채널 확대 위해
하림, 반려동물 호텔건립 검토
횟감용 참치·홍삼성분 첨가 등
프리미엄 제품 출시도 늘어



글로벌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반려동물 식품시장에 토종업체들의 공세가 매섭다. 제품 프리미엄화를 넘어 조만간 펫푸드 업체가 운영하는 반려동물 전용 호텔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림(136480)펫푸드가 애견 호텔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펫푸드가 애견 호텔 사업까지 고민하는 이유는 하림펫푸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하림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을 집중 공략하고 있지만 오프라인에서도 하림펫푸드를 경험할 만한 루트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기존 동물병원이나 애견호텔 등은 이미 해외 유명 펫푸드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라 직접 애견 호텔을 건립하는 것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은 2012년 9,000억 원에서 2016년 2조3,000억 원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오는 2020년에는 6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반려동물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펫푸드는 여전히 수입산 비중이 높다. 2016년 기준 수입산 펫푸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77%에 달할 정도다.

실제로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산 펫푸드 수입량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펫푸드 수입 규모는 2009년 2만 9,711톤에서 2016년 5만 3,292톤으로 7년여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글로벌 사료업체 로얄캐닌은 국내에 아예 생산 기지를 만들었다. 로얄캐닌은 김제에 650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짓고 올 상반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맞서 국내 토종 펫푸드 업체들은 고급화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홍삼이나 한우 심지어 횟감용 참치를 사용한 펫푸드까지 출시됐다. 동원F&B(049770)의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은 국내 최초로 횟감용 참치를 넣어 만든 최고급 영양간식 ‘뉴트리플린 고메트릿’을 내놨다. 동원F&B는 올해 창원공장에 펫푸드 생산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다.

앞서 KGC인삼공사도 지난해 10월 프리미엄 반려견 건강간식 ’지니펫 더스낵‘을 출시했다. 지니펫 더스낵은 프랑스산 치즈와 청정 호주산 소고기 등 엄선된 원료에 정관장 6년근 홍삼성분을 더해 만든 프리미엄 건강 간식이다.

펫푸드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되는 사료 중에는 공식적인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아 품질이 의심스러운 제품이나 원재료 표시 등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제품들도 많다”며 “반면 최근 출시되는 국내 제품들은 신선하고 믿을만한 원재료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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