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오른쪽에서 두번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이용호(사진)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이 1일 빅터 차 주한 미국 대사 내정자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지명 철회를 두고 “한미동맹에 이상이 생겼다는 징후”라며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이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미국이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임명동의) 절차까지 마친 대사 지명자의 임명을 철회한 것은 외교적 무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빅터 차 내정자가 지난해 12월 말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개인적 이견을 표명한 뒤 (주한 대사) 지명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의장은 “철회 이유가 빅터 차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등 때문으로 알려져 우려가 된다”며 “그만큼 미국 정부가 북한 제한적 타격을 심각하게 고려한다는 반증이라 (평창) 올림픽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한국 외교 당국의 무능함도 꼬집었다. 이 의장은 “우리 정부는 지명철회도 몰랐다고 한다”며 “우리 외교부는 그간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어떻게든 북한과 대화 물꼬를 트려는 정부 노력은 평가한다”면서도 “북한이 핵문제 해결에 응하지 않는 한 스포츠 이벤트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또 “올림픽 이후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오지 않게 미리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