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절대평가 전환 전후의 서울 지역 외고의 서울대 정시 합격자 변화(단위 : 명, 최초합격자 기준)
2018학년대 대입 정시에서 서울 지역 외국어고등학교(외고)의 서울대 합격자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인한 영어 변별력 약화가 외고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또 강남과 송파 등 기존 교육특구의 서울대 합격자(정시+수시)수가 3년 연속 줄어든 반면, 양천·강서 등 신흥 교육특구의 합격자수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경제신문이 1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의뢰해 2018학년도 고등학교별 서울대 수시 및 정시 합격자(최초 합격자 기준) 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대원외고는 정시 서울대 합격자수가 2017학년도 12명에서 2018학년도 15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명덕외고는 1명에서 7명, 한영외고는 6명에서 7명, 이화여자외고는 0명에서 1명으로 늘었다. 대일외고는 3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전국 외고를 기준으로 하면 이 기간 정시 서울대 합격자수는 93명에서 73명으로 줄었다. 영어절대평가 전환이 지역외고에만 불리하게 작용하고 서울 지역 외고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의 주요 외고들은 영어의 불리함을 국수탐에서 충분히 만회한 반면 지역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대학들이 영어 절대평가 전환에 따라 영어의 비중을 줄이고 국수탐의 비중을 늘린 것도 외고의 불리함을 상쇄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3년 연속 서울대 합격자 감소한 구(일반고 기준, 단위 : 명, 최초합격자 기준)
서울 25개구 가운데 3년 연속 서울대 합격자 증가한 구(일반고 기준, 단위 : 명, 최초합격자 기준)
고등학교별로 보면 2018정시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낸 곳은 서울 중동고(자사고)로 24명이었다. 이어 용인한국외대부설고(자사고, 22명), 상산고(자사고 22명)세화고(자사고 16명), 대원외고(외고, 1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5개교를 자사고나 외고가 차지한 것이다. 일반고 중에서는 강서고(사립, 15명)가 가장 많은 정시 합격자를 배출했다.
정시와 수시를 합산하면 1위부터 17위까지를 자사고, 영재학교, 외고, 과학고 등이 싹쓸이했다. 하나고(자사고)가 59명으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냈고, 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자사고) 58명, 서울과학고(영재학교) 57명, 대원외고(외고) 51명, 경기과학고(영재학교) 50명순이었다. 일반고 중에서는 강서고가 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의 학군을 비교해보면 양천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강남을 추격하는 교육특구로 주목받는 양천구는 일반고의 서울대 합격자수(수시+정시)가 최근 3년 연속 증가하면서 50명을 돌파했다. 은평구, 강서구, 동작구 등도 소폭이나마 합격자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강남, 송파 등 기존 교육특구의 일반고 서울대 합격자 수는 3년 연속 줄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