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던 액면분할 결정도 전혀 호재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 주주에게는 액면분할이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데다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삼성전자 주가는 4.26% 떨어진 238만 5,000에 마감됐습니다.
지난달 31일 있었던 액면분할 결정에도 불구하고 어제부터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40만원선마저 깨졌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공격적인 매도가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액면분할 당일인 31일부터 오늘까지 3거래일 간 약 1조 2,684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도 약 3,692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이 이처럼 강한 팔자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OLED패널 고객사인 애플은 현지시간 1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0.9%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 매출이 전체의 약 15%였고, 그중 30~40%가 애플에서 나왔음을 고려할 때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아이폰의 물량 감소와 OLED 수요 둔화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큰 폭의 영업이익 둔화가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5% 낮췄습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사상 처음 1%대로 떨어진 것도 실적 우려의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 순위도 전년도 보다 한 계단 내려온 8위에 그쳤습니다.
이 밖에도 하이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이 잇따라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액면분할 호재로 뛰어들었던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도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액면분할이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호재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에는 오히려 삼성전자 주식의 가치를 낮춰 매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