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홍우의 무기 이야기] '코브라골드훈련'을 해병대 창설 교육장 삼는 日

병력 적지만 참모부 전훈련 참여
수륙기동단 편성 치밀하게 준비
한국장비도 수입 추진하다 무산

2018코브라골드훈련에서 주목되는 참가국은 일본. 겉으로는 눈에 잘 뜨이지 않는다. 참가병력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지난해보다 50명 늘었다지만 병력 150명과 C-130 수송기를 보내 유사시 자국민 대피 프로그램 훈련에 주안점을 뒀다. 하지만 내용은 겉과 다르다. 두 가지 포인트가 눈에 들어온다.

우선 일본은 지휘소 훈련에서는 참가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 참여했다. 연합참모훈련 11개 전 분야에 자위대 간부가 끼었다. 파견병력이 많은 나라(한국·미국·태국) 외에 모든 참모훈련에 참여한 나라는 일본뿐이다. 작전 수립과 실행과정을 배우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두 번째는 일본의 참가병력이 수륙기동단으로 재편될 병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육상자위대 각 방면대에서 병력을 차출해 이번 훈련에 참가했다.


수륙기동단은 당초 올해 말로 예정됐던 창설 일정을 3월로 앞당긴 일본판 해병대. 각국 해병대들의 연합훈련에 굳이 일반보병을 보낸 이유는 해병대 전술을 현장에서 익힌 병력 수를 어떻게든 늘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당장은 2,100여명으로 창설하지만 언제라도 늘릴 수 있도록 훈련기회를 일반보병에게 부여했다고 볼 수 있다. 수륙기동단으로 재편 예정인 육상자위대 서부방면대 보통과 연대(사세보 보병연대)의 주력이 미국에서 훈련 중이라는 점도 일반보병이 참가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규모는 작아도 일본 수륙기동단은 바로 막강한 전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소부대 전술은 미국 해병대와 수년간의 합동훈련을 거친 만큼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장구류와 단위부대 무장 편성 역시 미군 기준으로 짜일 것으로 알려졌다. 병력을 투사할 수단인 각종 함정 세력이 아시아 최강인데다 신형 상륙함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초수평선 공격이 가능하지만 가격이 비싸 미군밖에 가지지 못한 오스프리 상륙기동강습수송기(수직이착륙 가능 수송기) 17대를 올해 말까지 들여올 예정이다. 수륙양용장갑차(AAV7)도 52대 장비하고 보다 고성능인 국산 수륙양용장갑차도 개발하고 있다. 인원만 늘리면 언제든 증편이 가능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일본 수륙기동단의 핵심장비로 한국산 수입이 검토됐다는 점이다. 미국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여서 한국산(KAAV7) 수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돌았으나 두 가지 이유로 무산됐다. 먼저 한국 방산제품 수출에 대한 미국의 견제. 미국제를 면허 생산한 KAAV7을 수출하려면 미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최근 인도네시아에 대한 국산 상륙장갑차 수출도 같은 이유로 막혔다. 당시 일본에서는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기회로 여기고 미국을 설득하자는 움직임이 일었었으나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수출 얘기는 쏙 들어갔다.

일본이 공식적으로 수륙기동단 편성을 밝힌 시기는 2013년이지만 이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코브라골드훈련에도 2005년부터 참가해 각국의 해병대 운용 노하우를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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