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북한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등장한 무수단 미사일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하루 전날인 8일 ‘건군절’ 기념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는 것을 둘러싼 비판 여론에 대해 “누구도 ‘시야비야’할 권리가 없다”고 반발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동족의 대사에 대해 횡설수설하는 주제넘고 파렴치한 수작질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논평에서 건군절 기념행사는 “조선인민군의 창건일을 의의깊게 경축하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한결같은 의사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세계의 그 어느 나라나 자기 군대의 창건일을 중요시하며 성대한 행사들로 기념하고 있는 것은 하나의 관례이며 초보적인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조선로동당 창건기념일인 10월 10일에 국가적인 중요행사들을 진행하니 남조선에서 해마다 그 직전에 벌려놓는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놀음을 하지 말라고 하면 그만두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신문은 북한이 일부러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날로 건군절을 옮겼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우리가 70년 전 2월8일에 평창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날자를 념두에 두고 정규군을 창건하였다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얼토당토않은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2월8일에 건군절 기념행사를 하는 것이 그렇게도 기겁할 일이면 애당초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개최날짜를 달리 정할것이지 이제 와서 횡설수설할것이 뭐가 있단 말인가”라며 “생억지, 생트집”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상당히 위협적인 열병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지난달 26일 발언을 언급하며 “만일 남조선 당국이 민족의 지향과 대세의 흐름에 역행하는 반통일 보수세력들의 분별없는 대결 망동을 계속 묵인하면서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한다면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그늘이 지게 하는 결과밖에 가져올 것이 없으며 그 책임은 괴뢰보수패당과 함께 남조선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미국 CNN 방송은 북한이 2월 8일 군 열병식에서 장거리미사일 수십 기를 과시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11월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수십 개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